생생한 묘사 해설 컨텐츠 어떻게 만들어질까?

 

“대한문은 두 팔로 잡히지 않는 기둥 4개 사이에 3개의 문이 있고,
그 위에 한자 ‘八’ 모양의 지붕이 있어요.
바닥은 교실보다 1.5배쯤 넓고 높이도 건물 2층보다 높아요.
천장은 단청이 그려져 있고 지붕에는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법사와 손오공 등이 앞을 보고 앉아 있어요.”

 

 

덕수궁 대한문에 대한 설명입니다. 일반인을 위한 설명과는 좀 다르지요? 시각장애인들이 눈으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컨텐츠가 어떻게 쓰여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SC제일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4의 오디오 컨텐츠는 문화유산에 대한 책을 발간한 문화재 전문 작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묘사 해설 컨텐츠 개발 노하우가 축적된 베테랑 화면 해설 작가, 그리고 컨텐츠를 직접 사용할 시각장애인 대표가 각각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개발됩니다. 특히 화면 해설 작가와 시각장애인 대표로 구성된 감수단은 제작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만나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더욱 완성도 높은 컨텐츠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온기를 가진 착한 고민 이야기

‘SC제일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시즌4’

컨텐츠 화면해설 작가와 시각장애인 감수단 정기 모임 현장 취재

 

이 곳은 사단법인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에서 마련한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시즌4’ 컨텐츠 감수단 정기 모임 현장입니다. 한시련은 SC제일은행과 서울시가 협력해 진행하고 있는 ‘SC제일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시즌4’ 의 숨은 조력자랍니다. 한시련은 우리나라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 및 기관의 대표기구로, 시각장애인들의 정치, 사회, 경제, 문화적 권리와 복리증진을 위해 운영되는 기관입니다.

 

 

컨텐츠 제작의 중심에는 화면 해설 작가들이 있습니다. 화면해설 작가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화면 해설 작가는 시각장애인들이 영상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표정, 자막, 행동 등을 시각적으로 묘사하는 대본을 제작하는 일을 합니다. 평소 일반적인 영상물을 시청하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정말 없어선 안될 중요한 분들이지요.

 

 

컨텐츠 감수단 회의는 문화재 전문 작가가 작성한 문화재 해설 1차 스크립트를 화면해설작가와 시각장애인 감수단이 함께 한 자리에 모여 검수하고 묘사해설 컨텐츠를 어떻게 보완하면 좋을지 논의하는 회의입니다. 문화재 전문작가는 일반인이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컨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필수적인 프로젝트 이지요.

 

지난 시즌3에서 제작했던 미술작품묘사해설 컨텐츠와 달리 시즌4의 문화재는 입체적인 구조물이기 때문에 그 부분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갔답니다. 묘사 중, 익숙하지 않은 용어 설명의 비중이나 상하, 좌우 등 묘사 순서의 통일성 등도 함께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이었습니다. 베테랑 화면 해설 작가들에게도 문화재 묘사는 처음인 일이라 새로 도전하는 마음으로 표현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하네요.

 

 

문화재를 귀로 듣는 시각장애인들이 이 컨텐츠를 듣고 ‘연구’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관람’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한 포인트였는데요. 적절한 설명과 관람 묘사를 늘리기 위해 감수단의 활발한 토론은 계속되었습니다. 특히, ‘-제곱미터’를 ‘-평’으로 설명하는 등 시각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어 선택 하나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감수단의 모습에서 일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감수단의 청일점이 보이시나요? 이 분은 바로 심준구 한국복지방송 대표입니다. 심준구 대표는 중도 시각장애인으로, 원래 정상 시력을 갖고 있었다가 중도에 시력을 잃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시력을 잃게 된 불편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방송 MC, 컴퓨터 속기사, 사회복지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시각장애인을 대표하여 피드백을 나누는 쉽지 않은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꼼꼼히 스크립트를 확인하고 섬세한 의견을 나누는 심준구 대표! 감수단 전체가 그의 이야기 모두가 귀를 기울이는 모습입니다.

 

 

숨은 조력자, 컨텐츠 감수 대표 2인의 이야기
심준구 한국복지방송 대표, 그리고 박정숙 화면해설 작가의 일문일답

 

심준구 한국복지방송 대표

 

‘SC제일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블로그 운영자(이하 ‘운영자’) : 이번 ‘SC제일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시즌 4’를 준비하는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한국 복지방송 대표 심준구 (이하 ‘심 대표’) : 시즌 4를 맞은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의 주제가 서울시 문화 유산이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시각 장애인으로서 향유할 수 있는 또 다른 문화 영역이 생겼다는 것이 매우 기쁩니다. 지난 명화 해설을 준비 할 때도 얼마나 재미있고 즐거웠는지 몰라요. 문화재를 묘사 해설하는 컨텐츠는 이전에도 시도되지 않았거든요. 이번 시즌4를 통해 더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새로운 영역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설레고, 그래서 인지 이번 프로젝트에 특히 애정을 느낍니다.

 

운영자 :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바라는 점이 있나요?

 

심 대표 :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장애인에 대해 낯설고 어색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를 통해 조금 더 가까워지고,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서로에 대해 덜 낯설 것 같아요.

 

운영자 : 프로젝트 참여를 망설이는 예비 참가자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심 대표 : 비장애인들은 눈을 통해 많은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런 너무나 당연한 이유로, 모든 것을 보지 못할 때도 있을 것 같아요~ 비장애인들이 미처 눈으로 보지 못하는 디테일한 부분들을 녹음을 통해 확인해 보는 것도 참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시즌4에 많이 참여해주세요~!

 

 

박정숙 화면해설작가

 

운영자 : 8년 경력의 베테랑 화면 해설 작가이신데, 이번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시즌4의 주제인 서울시 문화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어떤 점이 어려우셨나요?

 

화면해설 작가 박정숙 (이하 ‘박 작가’) : 화면 해설 작가로 일해오면서, 다양한 컨텐츠들을 제작해보았지만, 이렇게 서울시 문화재에 집중해 제작하는 컨텐츠는 처음입니다. 시각장애인 분들이 직접 그 곳에 있다는 느낌이 들 수 있도록 돌계단 하나 하나에도 신경을 써 스크립트를 작성했는데요. 이런 디테일한 부분부터 역사적 고증이 필요한 부분까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매우 많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작업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없던 컨텐츠를 만드는 작업인 만큼, 그 의미가 매우 깊고 보람 있습니다.

 

운영자 : ‘SC제일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가 가진 의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박 작가 :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가 비장애인과 장애인 사이의 장벽을 조금은 허물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뿌듯하며, 이것이 어려운 작업임에도 제가 4년 째 SC제일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와 함께 하는 이유입니다. 프로젝트의 결과물들을 보면 정말 보람차고 기분이 좋더라고요. 저의 스크립트를 어떤 분이 읽어 주실 지 무척 기대가 되고, 좋은 의미를 가진 이 프로젝트에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으면 좋겠네요!

 

 

여러분이 ‘SC제일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시즌4’에서 읽게 될 100개 문화재 묘사 해설 컨텐츠는 이렇게 많은 전문가들의 정성과 숨은 노력으로 탄생되고 있습니다.

 

나눔을 통해, 더 많이 채울 수 있는 ‘SC제일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우리가 미처 눈으로 보지 못한 우리의 유산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제 여러분의 목소리로 들려주세요.

 

 

시민과 함께, 소외계층과 함께, 착한 목소리와 함께하는 SC제일은행 착한 도서관 시즌4는 서울시 그리고 (사)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함께합니다.

 

 

http://www.sc-goodproject.co.kr/
SC제일은행 착한 도서관 프로젝트 시즌4